길을 걷다 갑자기 사람이 쓰러진다면? 혹은 내 가족이 눈앞에서 의식을 잃는다면? 심장이 쿵 내려앉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 상상만으로도 아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응급상황에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하거나 그저 “누가 좀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치는 데 그치죠. 하지만 바로 이 순간, 당신이 외치는 ‘한마디’가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제가 지금부터 알려드릴 이 2가지 효과적인 방법만 기억한다면, 당신은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닌 생명을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3줄 요약
- “거기 파란 옷 입으신 분, 119에 신고해주세요!” 와 같이 정확히 한 명을 지목하여 도움을 요청합니다.
- “거기 안경 쓰신 분, 자동심장충격기(AED) 좀 가져다주세요!” 라고 다른 한 명을 지목하고, 공공장소나 앱을 통해 찾도록 안내합니다.
- 도움을 요청함과 동시에 환자에게 즉시 가슴 압박(심폐소생술)을 시작하여 생존의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합니다.
첫 번째 요청 명확한 119 신고 지시
왜 그냥 소리치면 안 될까
응급상황에서 단순히 “도와주세요!” 또는 “누가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외치면, 주변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누가 행동해야 할지 망설이는 ‘방관자 효과’에 빠지기 쉽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생각은 귀중한 골든타임을 허비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환자 발견 후 의식과 호흡 확인을 마쳤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한 사람을 정확히 지목하는 것입니다. “거기 검은 모자 쓰신 분!”처럼 인상착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시선을 맞추고 명확하게 요청해야 합니다.
119 신고자가 전달해야 할 핵심 정보
지목한 사람에게 아래 내용을 119 구급대에 전달하도록 침착하게 알려주세요. 정확한 정보 전달은 응급구조사와 구급대가 현장에 더 빨리 도착하고 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전달 항목 | 전달 내용 |
|---|---|
| 정확한 위치 | “여기는 힐스테이트 아파트 101동 앞 놀이터입니다.” 와 같이 구체적인 주소나 주변의 큰 건물을 알려주세요. |
| 환자 상태 | “쓰러진 환자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입니다.” 라고 명확히 말해야 합니다. |
| 응급처치 상황 | “지금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습니다.” 라고 현재 대처법을 알려주세요. |
| 신고자 정보 | 도움을 주고 있는 구조자의 연락처를 남겨 추가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
두 번째 요청 심장충격기세동기 확보
가장 가까운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찾기
119 신고를 요청함과 동시에, 또 다른 사람을 지목하여 자동심장충격기(AED), 즉 심장충격기세동기를 가져오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심정지의 주요 원인인 심실세동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가늘게 떨리는 부정맥 상태로, 가슴 압박만으로는 정상 리듬으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이때 심장에 강력한 전기 충격을 주어 심근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바로잡는 제세동(전기 충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자동제세동기는 법률에 따라 공공장소에 의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하철역, 관공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초록색 안내 표지판과 함께 비치된 보관함을 찾아보세요. 만약 위치를 모르겠다면 당황하지 말고,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 E-Gen 웹사이트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통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AED 설치 장소를 즉시 검색할 수 있다고 알려주세요. “거기 가방 메신 학생! 주변에서 녹색 심장충격기세동기 찾아다 주세요! 못 찾겠으면 휴대폰으로 E-Gen 앱 검색해보세요!” 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지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동안 구조자가 해야 할 일
생존 사슬의 핵심 가슴 압박
두 가지 도움을 모두 요청했다면, 이제 구조자는 구급대나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해야 합니다. 심장이 멎은 순간부터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므로, 4분 이내에 흉부 압박을 시작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생존 사슬’의 핵심 고리입니다. 기도 확보 후, 깍지 낀 손으로 환자의 가슴 중앙을 약 5cm 깊이로,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세요.
심장충격기세동기 사용법 정말 쉬워요
자동심장충격기세동기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의료기기입니다. 기계를 가져왔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다음 순서에 따라 침착하게 사용하세요. 뚜껑을 열고 전원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모든 과정은 음성 안내로 설명됩니다.
- 전원 켜기: 보관함에서 기기를 꺼내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 패드 부착: 음성 안내와 그림에 따라 환자의 상의를 벗기고 패드 2개를 정확한 부착 위치(오른쪽 쇄골 아래, 왼쪽 겨드랑이 아래)에 붙입니다.
- 심장리듬 분석: “심장리듬을 분석 중입니다. 환자에게서 떨어지세요.”라는 안내가 나오면 모두 환자에게서 떨어져야 합니다. 이때 기계는 심전도를 분석하여 제세동이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 제세동 실시: “제세동이 필요합니다. 깜빡이는 제세동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안내가 나오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떨어져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버튼을 누릅니다.
- CPR 재개: 전기 충격 후에는 즉시 다시 가슴 압박을 시작해야 합니다. 기계가 2분마다 심장리듬을 다시 분석하며 과정을 안내해 줄 것입니다.
응급처치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혹시나 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응급처치를 하다가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행동을 주저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선한 사마리아인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있어, 선한 의도로 응급처치를 하다가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민사 및 형사상 책임을 감면 또는 면제해 줍니다. 당신의 용기 있는 행동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으니 안심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하세요.
소아에게도 사용이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심장충격기세동기에는 소아용 패드가 함께 구비되어 있거나, 성인용 패드를 사용하더라도 에너지를 줄여주는 소아용 전환 버튼이 있습니다. 8세 미만의 소아 심정지 환자에게는 반드시 소아용 모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소아용 패드나 기능이 없다면 부득이하게 성인용 패드를 사용하되, 두 패드가 서로 닿지 않도록 가슴 앞뒤로 붙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