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염색약의 대명사’로 불리며, 우리 부모님 세대의 화장대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친숙한 이름, 바로 동성제약의 ‘세븐에이트(Seven-Eight)’ 염색약입니다. 빠르고 간편하게 새치를 커버해 주는 뛰어난 효과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새치 염색약으로 나온 세븐에이트를, 새치가 없는 젊은 층이 전체적인 톤다운이나 컬러 변화를 위한 멋내기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세븐에이트 염색약이 일반 멋내기용 염색약과 어떤 근본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븐에이트 염색약의 특징을 바탕으로, 멋내기용으로 사용 가능 여부와 그 경우에 예상할 수 있는 결과,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까지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새치 염색약과 멋내기 염색약, 무엇이 다를까요?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두 종류의 염색약은 개발 목적과 성분 배합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결과물의 색상 표현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커버력에 집중하는 ‘새치 염색약’
새치 염색약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완벽한 커버’입니다. 멜라닌 색소가 전혀 없는 하얀 새치 모발에 색을 입혀, 기존의 검은 머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새치 염색약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높은 염료 농도: 흰머리를 완벽하게 덮기 위해, 멋내기용 염색약보다 어두운 계열의 염료(주로 브라운, 블랙)가 훨씬 더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 색상 표현의 한계: 다양한 컬러 표현보다는, ‘자연갈색’, ‘흑갈색’ 등 안정적이고 차분한 색상을 중심으로 개발됩니다. 밝은 색상으로는 새치를 완벽하게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컬러 표현에 집중하는 ‘멋내기 염색약’
반면, 멋내기용 염색약은 기존 모발의 색을 더 밝게 만들거나(탈색 작용), 새로운 색감(레드, 애쉬, 골드 등)을 입히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 상대적으로 높은 알칼리제 농도: 모발의 큐티클을 열어 기존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고, 새로운 염료가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탈색 작용이 더 강하게 일어납니다.
- 다채로운 색상 조합: 베이스가 되는 브라운, 블랙 염료 외에도 다양한 색상의 염료를 조합하여 애쉬 브라운, 핑크 브라운 등 트렌디한 컬러를 표현합니다.
세븐에이트 염색약, 멋내기용으로 사용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븐에이트 염색약을 멋내기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반 멋내기용 염색약을 사용했을 때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장점: 확실한 톤다운 효과와 뛰어난 지속력
새치가 없는 건강한 모발에 세븐에이트 염색약을 사용하면, 매우 확실한 ‘톤다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잦은 염색이나 탈색으로 얼룩덜룩하고 밝아진 머리를 차분하고 균일한 톤으로 정리하고 싶을 때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염료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일반 멋내기용 어두운 컬러보다 색상 유지력이 더 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단점: 생각보다 어둡고 붉은 기가 도는 결과물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결과물의 색상’입니다. 세븐에이트 염색약의 색상표에서 ‘밝은 갈색’이나 ‘금빛 갈색’을 보고, 애쉬 브라운이나 밀크 브라운과 같은 트렌디한 밝은 갈색을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예상되는 결과 | 왜 그럴까요? |
생각보다 훨씬 어둡게 나온다 | 세븐에이트는 기본적으로 흰머리를 덮기 위해 어두운 브라운 베이스 염료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색상표의 이름이나 이미지보다 한두 톤 어둡게, 거의 자연 흑갈색에 가깝게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붉은 기가 돌 수 있다 | 동양인의 검은 머리카락은 탈색 과정에서 붉은색과 주황색을 가장 많이 드러냅니다. 세븐에이트는 애쉬 계열처럼 붉은기를 중화시키는 보색 염료의 비중이 낮아, 염색 후 조명 아래에서 은은한 붉은 기나 구리빛이 비쳐 보일 수 있습니다. |
중요: 한번 어둡게 염색된 머리는 다시 밝은 색으로 염색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두운 염료를 빼내기 위해서는 탈색이나 블랙 빼기 시술이 필요하며, 이는 모발 손상을 크게 유발합니다. 따라서 세븐에이트로 톤다운을 결정할 때는, 당분간 밝은 색으로 염색할 계획이 없는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세븐에이트 염색약, 멋내기용으로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고도 톤다운을 위해 세븐에이트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 몇 가지 팁을 통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색보다 한두 톤 밝은 색상 선택하기
내가 원하는 최종 결과물이 ‘자연 갈색’이라면, ‘밝은 갈색’이나 ‘금빛 갈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실제 결과물은 색상표보다 훨씬 어둡게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방치 시간 조절로 색상 톤 조절하기
세븐에이트 염색약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7~8분’이라는 빠른 염색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는 새치 커버를 기준으로 한 시간입니다. 멋내기용 톤다운을 목적으로 할 때는, 방치 시간을 조절하여 색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자연스러운 톤다운을 원할 경우: 설명서의 권장 시간보다 2~3분 짧게 방치한 후, 머리카락 끝부분을 살짝 닦아내어 색을 확인(컬러 테스트)하고 샴푸합니다.
- 확실하고 깊은 톤다운을 원할 경우: 권장 시간을 정확히 지킵니다. 단, 권장 시간 이상으로 방치하는 것은 색상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모발 손상만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염색 전후,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관리법
구분 | 관리 팁 |
염색 전 | 염색 전날 샴푸만 하고, 린스나 트리트먼트, 헤어 에센스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발에 형성된 유분막이 두피를 보호하고 염색약의 흡수를 돕습니다. |
염색 후 | 염색 후에는 알칼리성으로 변한 모발을 약산성 상태로 되돌려주는 ‘산성 샴푸’나 ‘컬러 전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색상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꾸준한 트리트먼트로 손상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
결론적으로, 세븐에이트 염색약은 새치가 없는 사람이 ‘확실한 톤다운’을 목적으로 할 때 충분히 사용 가능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애쉬나 매트 계열의 트렌디한 컬러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생각보다 결과물이 훨씬 어둡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저자극의 빠른 염색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차분한 컬러로 변신하고 싶다면, 오늘 알려드린 팁들을 참고하여 신중하게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